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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 백규희

스투시 코리아 디렉터의 라이프스타일

캘리포니아 기반 패션 브랜드 스투시가 한국 패션계에 끼친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요? 일상 속 특별함을 더해 젊은이들에게 한 몸에 사랑받는 브랜드가 된 스투시. 스투시가 팝업스토어 혹은 브랜드 행사만 오픈했다고 하면 사람들은 늘 줄 서서 기다리곤 합니다. 사랑받는 여러 가지 이유 중 서핑, 스케이트보드, 힙합 등 서브컬처에 대한 오픈 마인드와 스투시를 찾는 사람들을 고객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모두 친구라고 생각하는 쿨한 태도 때문이지 않을까요?

스투시가 선보이는 문화는 참 재미있습니다. 스투시는 하위문화 전반에서 콘셉트와 이미지를 끌어와 실제 브랜드를 이끕니다. 재밌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스투시 코리아의 주역은 누구일까요? 미국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문화인류학을 전공하고, 더욱 심도 있는 연구를 위해 한국으로 왔다는 백규희 디렉터. 그녀가 바로 스투시 코리아의 스피커입니다.

강력한 눈빛을 가진 그녀는 패션뿐만 아니라 일하는 방법 또한 스타일리시합니다. 미국과 한국 라이프를 모두 접한 그녀는 본인을 아웃사이더이면서도 인사이더라고 합니다. 백규희 디렉터는 사람들에게 어떤 가치를 공유하고 싶을까요? 솔직하고 대담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인터뷰를 통해 확인해보세요.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백규희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스투시 코리아 브랜드 디렉터 백규희라고 합니다. 16년 1월부터 스투시 코리아를 맡아 현재까지 스투시의 전반적인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스투시 외 다양한 브랜드의 컬쳐 컨설턴트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Q. 미국에서 태어났다고 들었습니다. 한국에 오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백규희 : 전 미국에서 태어나 대학교까지 마쳤고, 한국에 들어온 지는 10년 차가 되었어요. 미국에서 대학교를 다녔고, 문화인류학과 비교문학을 전공했어요. 문화인류학에 대해 공부를 하며, 소비자 심리 분석에 흥미를 느꼈었고, 행동 분석에 대한 연구를 더욱 심도 있게 하고 싶었던 찰나였습니다. 때마침, 재외동포 재단에서 장학금을 제공하고, 서울대학원에 진학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하여 신청하게 되었고, 합격을 하여 한국에 올 수 있었어요.

Q. 대학 시절, 문화인류학 전공을 택한 계기는요?

백규희 : 저는 어렸을 적부터 이론을 공부하고, 학문 연구하는 것에 흥미를 느끼는 편이었어요. 그 중 문화인류학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었죠. 문화인류학은 사람 행동을 관찰하고 분석해야 하는 연구 중 하나인데, 그 점이 매우 흥미로웠어요. 관찰만 하는 연구가 아닌 연구하려는 주제의 공동체에 직접 들어가 함께 지내보고, 분석하고,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이 재미있었죠. 그런데 논문 제출쯤엔 자퇴를 했어요. 스투시에서 코리아 지사장(Country Manager) 오퍼가 왔고 저에게는 2가지 선택권이 주어졌어요. 스투시냐, 학교냐. 그 때의 제가 결정한 건 스투시였어요. 지난 6월까지 사업적인 업무에 맞춰 브랜드 디렉션 포커스로 시작했죠.

Q. 패션브랜드 스투시코리아 디렉터로 활동을 시작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백규희 : 스투시는 브랜드 자체에 멋이 있죠 그리고 무엇보다 태도가 솔직해요. 스투시를 운영하는 크루와 스투시를 입는 친구들, 그리고 스트리트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한자리에 모여 스트리트 문화에 대해 끊임 없이 교류해요. 한 마디로 다같이 노는 거죠. 저도 그 크루 안에 섞이는 것이 좋았고, 같이 놀고 싶었어요. 단순한 이유로 스투시를 들어가게 된 것 같아요. 또한, 히스토리도 마음에 들었죠. 1980년 중반 1990년 초반 스투시가 한창 핫했어요. 스투시가 세상에 선보이기 전에는 스포츠 브랜드 외 패션스트리트웨어라는 장르가 많이 없었었는데, 스투시가 앞장서 문화를 만들었다는 자체도 멋있었고요. 잠깐 핫한 브랜드가 아닌, 진정성 있게 유스컬쳐를 서포트하고, 고객을 진짜 친구라고 생각하며 다방면에서 받아들이는 개방적 마인드가 좋아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Q. 브랜드 디렉터로 소개했지만 실제론 훨씬 더 많은 일을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현재 어떤 일들을 하고 계시나요?

백규희 : 스투시는 아무래도 글로벌 브랜드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스투시 목소리를 낼 때 오해가 생길 수 있는 부분이 있어요. 스투시 본사와 한국 고객 사이에서 커뮤니케이션 역할을 제가 도와주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중간 다리 역할이죠. 업무적으로는 스투시에서 브랜드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컬쳐 기반의 이벤트, 팝업 등을 기획합니다. 스투시 외 최근 활동으로는 어반 라이프스타일 호텔인 홍대 라이즈 호텔에서도 컬쳐컨설팅을 맡아 진행을 했었어요.

Q. 문화를 개척하고 발굴하는 역할이기도 합니다. ‘문화’에 대한 생각이 남다를 것 같은데 본인이 생각하는 ‘문화’는 어떤 것이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나요?

백규희 : 제가 생각하는 문화는 ‘다양성’이 아닐까 싶어요. 제 개인적인 견해로 예전에는 대기업에서 ‘패션은 이런 거야. 이런 옷을 입으면 멋있어질 거야’ 라고 유행을 선도했다면, 이제는 우리 모두가 문화를 만들고 있어요. 개인이 문화를 개척하고 있는 시대가 온 거죠. 이러한 다양성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각자 개성 있는 문화의 선두주자가 되어 나아가고 있다는 점이 가장 달라진 점인 것 같고, 앞으로도 수없이 많은 문화가 개척될 것 같아요.

Q. 패션업계에 종사하시며 다양한 브랜드 혹은 제품, 서비스 등에 시선이 남다를 것 같습니다. 특별히 관찰하는 것이 있다면요?

백규희 : 고객, 그리고 관찰하는 입장에서 브랜드의 솔직함을 보는 것 같아요. 억지로 무엇을 빨리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 진정성 있게 천천히 고객들과 교류하는 모습들을 보죠. 그 중 컬쳐 이벤트를 가장 많이 보는 것 같아요. 어디서 누구랑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어떤 브랜드와 콜라보를 진행하고 있는지 등이요. 최근에는 미스치프(MISCHIEF), 혜인서 라는 브랜드를 관심 있게 보고 있어요.

Q.스투시만의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이 있다면요?

백규희 : Chill. 캘린더도 필요 없고, 전략도 필요 없어요. 느낌이 맞을 때 하자. 끝.

Q. 디렉터로 활동하며 가장 의미 있었던 프로젝트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백규희 : 반스 콜라보레이션 하우스 파티가 기억에 남아요. 스투시 X 반스 협업 스니커 출시를 기념한 파티인데, 더콰이엇리프(The Quiet Leaf), 워스트 스케이트숍(Worst Skateshop), 미스치프(Mischief), 스케이터 구현준 등 다양한 브랜드 및 아티스트들이 참여했어요. 하우스 파티 현장을 VISLA 매거진에서 ‘VISLA 라디오 쇼’라는 이름으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채널을 통해 생중계도 했었고요. 밤 12시가 넘어서도 식을 줄 몰랐던 열기의 현장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Q. 디렉터에게 크리에이티브도 굉장히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어떤 것으로부터 영감을 얻으시나요?

백규희 : 음악이 있는 클럽이요. 클럽에 가면 다양한 음악을 접할 수 있고, 어떤 DJ가 있는지, 옷은 어떻게 입는지, 술은 무엇을 먹는지. 춤은 어떻게 추는지 등 한 맥락 안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영감을 가장 많이 받죠. 또한, 인스타그램도 영감을 주는 아주 중요한 도구에요.

Q. 본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세가지 단어로 표현하자면요?

백규희 : Chill, Curious, Family and Friends.

Q. 패션업계의 후배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 드립니다.

백규희 : 급하게 생각 하지 말고,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하세요. 본인의 생각을 충분히 믿고 가면 다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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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투시 코리아 공식 웹사이트:https://www.stussy.co.kr/

스투시 코리아 인스타그램: @stussyseoul

백규희 디렉터 인스타그램: @floss_every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