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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스튜디오COM

공간에 숨을 불어넣는 공간 디자인 스튜디오

공간이 주는 힘은 어마어마합니다. 책상 위 작은 화분 하나 놓았을 뿐인데 청량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침구 옆 노란 전구의 작은 조명 하나 달았는데 금방 아늑한 공간으로 변신합니다. 현시대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은 각자마다 자기가 지니고 있는 개성과 취미, 관심사, 감성 등이 어우러진 공간을 설계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공간의 변화에 민감한 현대인들은 각자의 공간을 꾸밀 뿐만 아니라, 점심시간, 쉬는 날마다 ‘근사한 전시회, 분위기 좋은 카페’ 등을 찾아다니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도 합니다. 이렇듯, 현시대 공간이 주는 힘은 더더욱 강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한 북창동 아티스트 프루프, 이태원 서브스탠스, 홍대 캐비넷 카페 등 그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단순히 사람들이 방문하는 개념의 ‘공간’이 아닌 어떤 ‘장소’인지에 대해 파악하는 것에 집중하는 디자인 스튜디오, ‘스튜디오COM’을 만났습니다.

Q: 자기 소개 부탁 드립니다.

스튜디오COM : 안녕하세요. 저희는 스튜디오COM을 운영하고 있는 한주원, 김세중입니다. 스튜디오COM은 2015년도에 정식 런칭하여 인테리어, 전시 공간, 가구, 무대 등 다양한 영역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디자인 스튜디오입니다.

Q. 스튜디오COM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나요?

한주원 : 저희는 오래전부터 알던 사이는 아니었습니다. 저희 둘 다 함께 일할 동료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중 서로 알고 지내던 친한 그래픽 디자이너들의 소개로 처음 만나게 되었어요. 대화를 하다 보니 저희는 틀에 박힌 식상한 디자인보다는 독창성이 있는 개인 작품에 대한 욕심이 있다는 교집합을 발견했어요. 저희는 추후 나아가고자 했던 디자인 방향에 있어 대화가 잘 통했었고, 주변의 강력한 추천으로 자연스럽게 첫 프로젝트인 <움직이는 구조체-파빌리온씨의 공간디자인>를 함께 진행해보게 되었어요. 일에 있어 합이 잘 맞는다는 것을 알고, 그 이후 ‘스튜디오COM’ 스튜디오를 본격적으로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Q. 두 분은 원래 디자인을 전공하셨나요? 어떤 디자인을 전공했었나요?

한주원 : 저는 원래 무대 미술을 전공 했었습니다. 무대 미술은 매우 흥미로운 분야였지만, 졸업 후 프리랜서로 활동을 시작할 무렵에는 공연일보다 그래픽 디자인이나 미술관 일을 주로 하다보니 그곳에서 만나게 된 사람들과 인연이 닿아 지금 하고 있는 활동으로 이어졌습니다. 무대 미술도 하고 싶지만 스튜디오를 오픈하고 나서 기회가 잘 없어 아쉽습니다.

김세중: 저는 실내 디자인을 전공했었어요. 대학을 다닐 때는 가구 제작에 관심이 많았었습니다. 졸업 후에는 인테리어 회사도 짧게 다니고 카페 알바도 잠깐 하고 이후 프로덕션 어시스트 일을 하며 독립할 기회를 찾고 있었습니다. 그때쯤 이미 개인 활동을 하고 있었던 주원 씨를 만났고 지금은 의기투합하여 즐겁게 일하고 있어요.

Q.스튜디오COM의 이름은 어떻게 작명하게 되었으며,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나요?

스튜디오COM : 서로의 역량을 파악하기 위해 시작했던 첫 프로젝트 제출 때는 그냥 ‘김세중, 한주원’으로 나갔었어요. 그 이후 프로젝트 제출할 때부터는 우리 그룹의 이름을 지어야겠다고 생각을 했었죠. 당시에 저희는 세 글자로 된 영어 이름에 꽂혔었어요. 특별히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무색무취의 이름을 찾고 있었죠. 그러던 중 저희는 제작소나 대단한 장비 없이 컴퓨터를 기반으로 목공도 하고 제작도 한다고 생각해 ‘컴퓨터’가 연상되는 단어를 생각했고, 자연스레 ‘COM’ 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스튜디오COM’ 이 탄생했어요. 어딘지 모르게 정밀하고 논리적인 느낌이 드는 이름이라 마음에 들었습니다.

Q. 스튜디오COM은 어떤 곳인지 더 상세히 알려주세요. 어떠한 프로젝트들을 전개하고 있나요?

스튜디오COM : 인테리어, 무대미술, 가구 디자인, 전시 디자인, 그래픽 디자인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디자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중 인테리어, 전시 디자인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처음 전시디자인을 했을 때는 저희가 직접 기획부터 목공까지 다 했었어요. 그러나, 이제는 디자인과 제작이 있다면 디자인에 집중을 하여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Q. 스튜디오COM 탄생 전, 두 대표님이 밟아온 길이 궁금합니다. ‘공간 디자이너’로서 인정받기까지 어떠한 과정이 있었나요?

스튜디오COM : 처음에는 주변 지인들의 소개로 작은 프로젝트들을 시작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때의 클라이언트들이나 협업 관계에 있던 분들이 또 다른 분들에게 소개해주어 일이 이어졌구요. 운이 좋게도, 디자인을 전공했었던 클라이언트가 다수여서 커뮤니케이션하는 데 막힘이 없었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아이데이션을 했고, 덕분에 작업들을 수월하게 진행했었어요. 그래서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초반에는 지인들과의 작업으로 시작을 했다가 현재는 SM엔터테인먼트와 같은 대기업, 브랜드 등의 큰 규모의 클라이언트와도 작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스튜디오COM을 운영한지 어느덧 3년이 되었는데 작은 일부터 최선을 다해서 하다 보니 포트폴리오도 쌓이고, 주변의 소개도 많이 받게 되어 지금처럼 큰 규모의 작업도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Q.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나요?

스튜디오COM : 공간 디자인으로는 <유어 마인드>, <캐비넷>, <아티스트 프루프 샵>등이 있고 전시 디자인으로는 , <예술가의 문서들: 예술 타이포그래피 그리고 협업>, 가구 디자인으로는 푸하하하 프렌즈와 협업한 <대충유원지>, <어라운드 사옥> 등이 있습니다.

Q.그간 다양한 전시 활동을 펼쳤습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다면요?

스튜디오COM : 아티스트 프루프(Artist Proof Shop)’ 공간 디자인 프로젝트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아티스트 프루프는 약 7평 남짓 되는 북창동에 있는 판화가 ‘최경주’씨의 프린팅 레이블입니다. 아티스트 프루프의 쇼룸이기도 하고, AP SHOP LIVE의 공연장이 되기도 하는 공간입니다. 저희가 평소 진행했었던 미술관 기획전들은 짧으면 2주, 길면 두 세달 정도만 보여줄 수 있었어요. 기획전이 끝나면 사라지는 공간이 되는 것이 늘 아쉬웠습니다. 지속적으로 저희 작업이 남아 있을만한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때마침, 판화가 최경주씨가 처음으로 ‘미술 공간’을 벗어나 ‘상업 공간’ 프로젝트를 진행했었어요. 스튜디오COM의 이름을 걸고 처음 시도해봤던 상업 공간 디자인이어서 더 애착이 갔습니다. 운 좋게도 아티스트 프루프를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았고, 함께 작업했던 저희에게도 홍보가 많이 되어 연락을 주시는 분들이 많이 생겼어요. 아티스트 프루프의 작업이 저희에게는 반환점이 되었던 작품이라 기억에 가장 남아요.

Q.프로젝트 진행에 있어서 원동력이 무엇인가요?

스튜디오COM : 사람들이 저희 작업을 보고 기억해 두었다가 작업을 의뢰하고 그렇게 이어지는 순간들이 재밌어요. 프로젝트와 관련된 사람들과 결과물을 위해 고민하는 순간들도 즐겁고요. 물론 월급날도 가장 큰 원동력 중에 하나 입니다.

Q. 가장 큰 규모로 진행했었던 프로젝트와 가장 작은 규모로 진행했었던 프로젝트2가지만 알려주세요.

스튜디오COM : : 가장 큰 규모로 진행했었던 프로젝트는 SM엔터테인먼트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소개하고 전시하는 전시회 프로젝트였어요. 프로젝트의 시작과 끝을 SM Creative Division과 함께 진행했습니다. 가장 작은 규모는 연필꽂이 하나를 제작하는 것도 있었는데, 기억에 남는 작은 규모의 작업은 더북소사이어티 책장을 만들었던 작업이에요. 처음으로 의뢰 받은 일이라 기억에 남고, 이 책장을 통해서 당시 서점에 방문했던 사람들에게 홍보가 많이 되었던 것 같아요.

Q. 각 클라이언트별 맥락에 맞는 적합한 디자인을 기획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스튜디오COM의 디자인 철학이 있다면요?

스튜디오COM : : 철학은 없어요. 그러나, 싫은 것은 명확합니다. 지금 당장 멋지다고 유행하는 재료나 형태는 피하고 있어요. 지금만 좋은 디자인이 아니라 5년 뒤에도, 10년 뒤에도 괜찮아 보일 수 있는 디자인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저희만의 경쟁력이 무엇인가를 항상 고민합니다. 그것은 남들이 잘하는 디자인이 아닌 남들보다 잘할 수 있는 디자인이죠. 끊임없이 ‘재료의 특성을 잘 파악하여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해 연구하고, 처음 의도에 벗어나지 않으면서 가장 적합한 디자인을 하려고 노력하죠.

Q. 스튜디오COM 운영 혹은 프로젝트 진행 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있다면요?

스튜디오COM : 초반에는 저희가 목공 작업까지 다했었어요. 적은 예산에 좋은 결과물을 내기 위해 조금 더 나은 재료를 쓴다던가 좋은 결과물을 내는데 집중을 하기 위해서는 저희가 제작까지 했어야 했어요. 저희는 디자이너인데 전시 오픈 전날까지 밤새 목공을 하니, 정작 전시회 당일에 피곤한 모습으로 손님들을 맞이해야 했었던 힘들었던 순간이 있어요. 그런 힘들었던 순간이 지나고 나니 저희만의 일하는 관리 방법을 터득했습니다. ‘힘들게 일하지 말자’라는 룰이 생겼죠.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서로가 컨트롤하고 있어요.

Q. 영감의 원천은 어디이며, 어떻게 풀어나가나요?

스튜디오COM : 프로젝트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레퍼런스를 찾아보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오로지 상상력으로만 아이디어를 얻는 것은 아니에요. 예를 들어 카페 디자인을 해야 하면, 카페 레퍼런스를 찾는 것이 아닌 인물이 있는 이미지 속 분위기에 영감을 받는다던가, 아주 오래된 이미지 등에서 인상을 많이 차용하려고 하고 있어요.

Q.닮고싶은 멘토가 있나요?

스튜디오COM : 가구디자이너 ‘길종상가’, 식상한 수식어로 ‘이전엔 없었던~’이라는 표현이 있잖아요. 정말로 이전엔 없었던 작가들이면서, 쉬운 언어로 자신들의 작업을 전달하는 것이 정말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Q.앞으로 어떤 디자이너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스튜디오COM : 저희는 개인적으로 ‘잘 살고 있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요. 쉴 땐 쉬고, 일할 땐 일하는 디자이너요. 디자이너 중 방대한 업무량 때문에 정작 본인의 방은 지저분하고, 자기 자신을 잘 돌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디자이너도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일할 땐 성실하게 일하고, 쉴 땐 누구보다 잘 쉬는 모습!

Q.‘공간 디자이너' 를 꿈꾸는 미래의 동료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스튜디오COM : ‘환상’ 없이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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