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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김한글, 전진

제주를 찍는 포토그래퍼

육지에서 아름다운 제주로 넘어와 터를 잡고,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따뜻한 제주를 찍는 사진 작가 부부가 있습니다.

유채꽃이 만발한 노란 봄의 제주, 투명하고 깨끗한 바다 앞 파란 여름의 제주, 고혹적 단풍빛이 형형색색 물든 가을의 제주, 오름 위 하얀 설원으로 꾸며진 겨울의 제주. 사시사철 변덕스러운 날씨를 사랑하고, 낭만과 은유가 흐르는 제주에 흠뻑 빠져 여행지로는 부족해 삶의 터로 자리 잡았습니다.

창 너머로 선선한 바람이 솔솔 날아와 기분 좋은 오후, 부부는 앞마당 테이블에 앉아 차를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며, 시시각각 변하는 제주의 모습을 담기 위해 어느 순간 카메라를 들었습니다. 제주, 사람을 찍으며 오롯이 그 시간 안의 감정을 교류하고, 때로는 따뜻하게, 때로는 차가운 일상을 카메라로 담습니다. 이 순간은 그녀와 그가 말하는 짜릿한 순간입니다.

그들은 필름의 따뜻한 색과 디지털 특유의 부드러운 묘사력을 한 장에 담아내는 포토그래퍼입니다. 촬영을 할 때에 사진을 찍는 기술보다 사진을 대하는 태도와 삶의 태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한다는 김한글, 전진 부부에게 사진과 카메라에 대해 물었습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38세 전진, 37세 김한글이라고 해요. 저희는 2010년에 결혼하여 육지에서 제주로 내려와 사진을 찍는 포토그래퍼 부부예요.
Q: 언제부터 사진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나요?

전진: 27살쯤 배경보다는 사람을 촬영하는 것이 좋아서 취미로 하게 되었어요. 그 사람의 눈빛과 감정선을 보며 사진에 담아내는 것이 좋았거든요. 취미로 시작했다가 지인분의 제의로 웨딩 쪽부터 시작하게 되었어요.

김한글: 28살에 메이크업하는 친구의 부탁으로 포트폴리오 모델을 먼저 시작했었어요. 포토그래퍼 분이 저를 촬영하시면서 요구하시는 포즈와 표정 등 서로 촬영을 하며 나눴던 교감을 느끼며 포토그래퍼라는 직업에 대해 매력을 느꼈고, 그때 당시의 감동을 잊지 못해 포토그래퍼로 전향하게 되었어요.

Q: 수 많은 지역 중 제주도에서 포토그래퍼로 활동중인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제주가 보여주는 모든 변덕스러움에 반해서 제주도로 입도하게 되었어요.

저희 부부가 8년 동안 신혼여행 외에는 모든 휴가는 제주도로 왔었어요. 길게는 10일 짧게는 2일씩요. 그것만으로는 만족을 못해 아예 제주도로 신혼집을 잡았고, 꿈에 그리고 늘 애정 하던 제주에서 사진을 찍고 행복하게 활동하고 있어요.

"저희의 사진은 '발'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풀어쓰자면, '풍경은 나의 발걸음으로부터' 라고."
Q: 작가님의 사진 작업을 표현하는 단어 한가지와 그 이유를 알려주세요.

저희의 사진은 ‘발'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풀어쓰자면, “풍경은 나의 발걸음으로부터"라고 말하고 싶네요. 풍경 사진은 시간, 날씨의 제약을 많이 받아요. 그러다 보니 같은 곳을 수십, 수백 번을 가야 하기도 하고, 새로운 곳을 찾기 위해 많은 곳을 다녀야 하죠.

Q: 하루 중 언제 촬영하는 것을 가장 좋아하나요?

전진: 일출이요. 해가 완전히 뜨기 전, 붉은빛이 하늘에 묻어나기 시작하는 시간을 가장 좋아해요.

김한글 : 저는 일몰 무렵을 좋아해요. 일몰 때보다 사람들이 좀 더 많아서요. 신랑과 달리 저는 사람이 있는 풍경을 좋아하거든요.

Q. 가장 좋아하는 사진작가 또는 영감을 받은 작품이 있나요? 있다면, 누구인가요?

전진 : 누가 더 좋다를 말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분야의 작가분들과 작품들을 보려 하고 또 좋아해요. 그래도 그중에서 가장 강렬했던 작가분 작품을 뽑자면, 노순택 작가님의 " 얄읏한 공 "이예요. 가장 큰 영감을 받은 작품이에요. 노순택 작가님은 명확하고도 간단한 사실의 증거를 수집하고 기록하는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예요. 작품 ‘얄읏한 공’ 속 얄읏한 물체는 10컷의 프레임 속에 담아낸 하얀 공 모양의 경기도 평택 들녘에 우뚝 서 있는 군사시설인 레이돔일뿐이지만, 각도와 순간에 따라 밤하늘의 달이 되었다가, 골프공이 되었다가, 애드벌룬이 되었다가 다양한 모습으로 비치죠. 겉으로는 다양하게 비치나, 내용적인 면에서는 미군 기지의 건설로 제 땅과 집을 빼앗겨야만 했던 주민들의 살아온 이야기와 반세기가 지난 오늘 미군 기지 확장 문제로 다시 이주의 고통을 겪어야만 하는 농민들의 번뇌와 갈등 상황을 담고 있어요. 사진 하나로 관객들에게 현재와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갖게 하는 작품이라 큰 영감을 받았었어요.

김한글: 저는 이병진 작가님을 좋아해요. 이병진 작가의 포토에세이 "찰나의 외면", "헌책"이라는 책에서 삶에 대한 태도에 대해 많은 위로를 받았었거든요. 진심을 느꼈던, 사라져가는 피사체를 찾아 여행하는 책이에요. 사라져가야 하만 하는 ‘옛것', 그리고 ‘우리의 것’, 디지털과 문명의 이기에서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 속에서도 꿋꿋하게 또는 당연하게 살아가는 피사체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와 아름다운 사진이 책 곳곳에 담겨있는데 그가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했어요.

Q. 어떤 카메라를 사용하시나요?

전진: 지금은 A-850 이라는 소니 제품을 사용중이지만, 부인이 사용중인 니콘의 D750 이라는 제품을 추가로 한 대 더 구입하려고 해요.

김한글: 지금 사용중인 카메라는 니콘 D750을 사용중 이에요. 남편이 지금 사용하는 A-850은 제가 남편에게 프러포즈 선물로 받은 카메라예요.

Q. 그동안 촬영했던 작업 중 재미있었거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지인분들 덕분에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사진 촬영을 할 기회들이 많았어요. 촬영을 하다 보니 아무리 준비를 많이 해도 변수는 항상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죠.

한 번은 영화 촬영장에 갔는데, 그 날 날씨 때문에 영화 촬영도, 사진 촬영도 모두 할 수 없었던 상황이 되었죠. 그래서, 모 배우분 숙소에서 회사 스태프분들과 낮잠만 푹 자다가, 잠깐 비 그친 사이에 3장 정도 찍고 돌아왔어요. 기대했던 촬영이라 밤새워 준비하고, 왕복 3시간 운전하고 갔는데 아쉬움만 남은 촬영이라 아직도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요.

Q. 포토그래퍼의 길을 택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요?

포토그래퍼는 취미로 시작했다가 상업적으로 전향하신 분들이 많아요. 그러다 보니 남들과는 다른 경쟁력이 무엇일까 늘 고민하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하죠. 포토그래퍼로써 나만의 것, 나의 것을 만드는 과정이 어렵죠. 가장 힘든 일이지만,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제주의 Best3 촬영장소는
용머리 해안, 김녕 해변, 손지 오름이에요."
Q. 제주도에서 가장 좋았던 촬영지 Best 3를 알려주세요.

첫째는 용머리해안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이예요. 산방산 앞자락에 있는 바닷가로 산방산 휴게소에서 10여 분 걸어내려가면 수려한 해안절경의 용머리 해안이 있어요. 이곳은 수천만 년 동안 쌓이고 쌓여 이루어진 사암층 중 하나예요. 해안 절벽을 모진 파도가 때려서 만들어 놓은 해안 절경인데, 보고 있으면 그림 같아요.

두 번째는 김녕해변 (제주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이예요. 하얀 모래에 부서지는 파도들이 시원한 소리를 내고, 코발트빛 바다 풍경이 제주 자연의 아름다움을 새삼 느끼게 해주는 곳이에요.

마지막으로 손지 오름을 추천해주고 싶어요. 손지오름(제주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산52) 이예요. 손지 오름 능선의 동쪽에서 바라보면 억새풀 능선 너머로 용눈이 오름과 성산 바다가 보여요. 북쪽으로는 참나무 울타리 너머로 다랑쉬와 아끈다랑쉬가 보여요. 낮은 굼부리 속 바람에 일렁이며 반짝이는 억새를 바라보면 참 감동적이에요.

Q. 작품을 만드실 때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책, 영화의 장면 장면, 그림 등에서 영감을 받고, 특별히 어떤 것이라기보다는 일상 속에서 가장 많은 영감을 받아요. 제주 속 일상, 자연에서 가장 큰 영감을 얻죠.

Q. 특별히 매력을 느끼는 피사체가 있나요?

전진: 구름이요. 특히 제주는 바람이 많이 불고 강해서, 초 단위로 하늘이 변해요. 풍경 사진들을 보면, 가끔 저 구름들이 없으면 어떨까를 상상해보세요. 전혀 다른 사진이 돼버려요.

김한글: 저는 풍경보다는 어떤 한 물체를 관찰하고, 여러 각도에서 여러 환경에서 촬영하는 것을 좋아해요. 어떤 때는 거미만 죽어라 따라다니기도 했고, 고양이만 따라다니며 촬영했던 적이 있어요. 지금은 사람이요. 특히 웃는 모습의 주름을 좋아해요. 저도 나이를 먹다 보니 그런걸까요? 예쁘게 접히는 웃을 때 생긴 주름들이 멋져 보이더라고요. 주름이 그 사람의 삶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저희가 애정하는 인케이스 카메라 컬렉션,
이제는 없어서는 안될 부부의 필수품이에요."
Q. 평소 인케이스에 관심도가 높고, 인케이스 카메라 백팩 다수 보유중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소유중인 인케이스 제품이 무엇이 있나요?

DSLR Sling Pack, Ari Marcopoulos Camera Bag, DSLR Pro Pack, DSLR Camera Backpack, DSLR Pro Sling Pack 카메라 가방만 총 5개 가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DSLR Sling Pack은 저희 부부의 데일리 커플 백입니다. 가볍게 카메라만 넣고 다니기에 좋거든요.

Q. 카메라 전용 백팩 중, 인케이스를 고집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처음 인케이스 카메라 팩을 구입할 무렵, 대부분의 카메라 가방들이 딱 봐도 너무 카메라 가방이구나 하는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한참을 찾아본 후, 인케이스 카메라 팩으로 선정했고, 첫 가방을 구입하게 되었어요. 카메라 가방이라고 해서 멋을 포기할 수는 없으니까요. 외형이 고급스럽다는 점과 세탁이 용이한 소재도 한몫했고요. 어지간한 오염은 물티슈로 쓱 닦아버려도 되거든요. 그렇게 상황에 맞는 카메라 가방을 추가로 구입하다 보니, 인케이스 가방들이 모였네요. 몇몇 제품에는 레인커버가 함께 있어서 더 좋기도 하고요.

Q. 작가님이 직접 사용하시면서 느낀 인케이스 카메라 백팩 장점을 알려주세요.

백팩은 착용감과 사용하기 좋은 도톰한 파티션이요. 수납공간이 많다 보니, 노트북이나 책, 촬영시안 같은 자료를 넣을 공간도 따로 있고요. 작은 소품들을 넣을 주머니도 있고요. 슬링백은 작은 카메라(미러리스카메라)와 지갑이나 책을 넣기도 좋아서 여러 장비 없이, 가벼운 외출에 좋아요. 특히 빠르게 카메라를 꺼내고 넣기에는 최적이죠.

Q. 마지막으로, 향후 작품 활동이나 사진 작업 계획을 알려주세요.

내년부터는 인물사진에 좀 더 비중을 높여서 작업하려고 해요.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