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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 rarebirth 김주승

비주얼 아티스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3가지

“사람들은 왜 전시회를 찾고 그림을 보는가?”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는 참 단순하고 명확했습니다.

삶의 질을 중시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문화를 향유하고자 하는 니즈가 커진 것입니다.

흥미로운 전시를 보고 싶어서, 본인의 소양을 쌓기 위하여 등의 이유로 현대인들은 어떤 것을 보기를 갈망하고, 끊임없이 영감을 받고자 노력합니다.


다양한 문화 속에서 ‘비주얼 아트(Visual Art)’에 대한 관심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비주얼 아트는 사람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또 다른 방식의 비주얼 경험을 선사해주기 때문입니다. 신선한 경험을 선사하는 비주얼 아티스트 김주승(rarebirth)의 작품은 몽환적이며, 모든 오감을 깨워줍니다.


비주얼 아티스트 김주승(rarebirth)의 작품을 보지 못한 사람은 있어도, 한 번 본 사람은 없을 것 같습니다.

쉽게 매력에 헤어 나오지 못하고 다른 작품을 더 찾아볼 수밖에 없다는 의미죠.

모든 사람을 매료시키는 몽환적인 작품들이 나오기까지 어떤 원동력이 그를 움직였을까요?

그에게 비주얼 아트란, 삶의 일부가 아닌 삶의 전부였습니다. 그의 진솔한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김주승 : 안녕하세요. 저는 비주얼 아티스트 김주승(rarebirth) 입니다.

Q. 현재 어떤 작업들을 전개 중이신가요?

김주승 : 그래픽 디자인도 하고, 모션 그래픽도 하고, 미디어에 관련한 모든 작업들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조형물, 제품 개발 작업에도 관심을 갖고, 확장해나가고 있습니다.

“rarebirth는 날 것과 탄생이 합쳐진 단어입니다.”
Q. 현재, rarebirth로 활동 중입니다. rarebirth는 어떤 의미를 지녔나요?

김주승 : 여느 날과 다르게 평범하게 군대 생활을 하고 있는 날이었습니다. 낙서를 하고 있는 도중, 문득 예명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Rarebirth는 영어 단어 ‘Rare’와 ‘Birth’가 합쳐진 단어입니다. 단어 뜻 그대로, ‘날 것’과 탄생’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Rare는 날 것이라는 의미뿐만 아니라, 자체만으로 유니크한 의미도 지니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크리에이터로서 무언가를 지속적으로 내 것으로 탄생 시키겠다는 의미를 담아 만들었습니다.

Q. 원래 전공은 무엇이었나요?

김주승 : 저는 산업 디자인 전공이었어요. 그중에서도 전자 제품 쪽을 전공했었습니다. 유년기 때부터 워낙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어요. 중, 고등학교 때까지 그림 그리는 것과 친하게 지냈고, 어느덧 대학 입시 준비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저는 미대를 가고 싶었지만, 따로 실기 준비를 하는 학원을 다니진 않았어요. 제가 선택할 수 있는 폭 안에서 ‘실기를 보지 않는’ 과에 지원을 하게 되었고, 합격을 하여 산업 디자인 전공(전자 제품)에 대해 더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었습니다

Q. 그렇군요. 대학 생활은 어땠나요?

김주승 : 저의 100% 의지로 골랐던 학과였기 때문에 재미있게 다녔던 것 같아요. 새로운 툴을 배운다는 자체가 흥미로웠거든요. 지금의 김주승이 있기까지도 대학에서 배웠던 교육들이 큰 도움이 됐어요.

“호주 워킹홀리데이가 제 삶의 터닝포인트가 됐어요”
Q. 대학 생활 중, 목표에 대한 터닝 포인트가 있었나요?

김주승 : 아무래도 생각이 가장 많았던 건 군대 생활 때였던 것 같아요. 군대 생활 때 제대하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삶을 설계해야 할지 많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조금 색다른 것을 경험해보자는 생각을 했고, 대학교 3학년 때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지원하여 가게 되었습니다. 호주에 가니 다양한 친구들과 문화를 접해보니 시야가 넓어졌고, 제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명확해지더라고요.

Q. 호주 워킹홀리데이 때 디자인 관련된 일을 하셨나요?

김주승 : 디자인과 전혀 관련 없는 일을 했어요. 농장에서도 일하기도 했죠. 자유롭게 할 수 있었던 것들은 모두 했던 것 같아요. 저는 호주에 갈 때 ‘돈’보다는 저를 위한 ‘시간’을 갖기 위해 떠난 것이 가장 큰 목적이었습니다. 원하는 시간대에 일을 하고, 남은 시간에는 그림을 그렸어요.

Q. 호주에서 영감을 많이 받으신 것 같아요.

김주승 : 영감을 많이 받았죠. 저는 호주에서 디자인 관련 박물관, 전시회 등을 찾아다니며 영감을 받진 않았고, 그냥 단순하게 호주에서 보는 일상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호주의 하늘은 한국과 다르게 많이 낮아요. 한국에서는 높게 고개를 들어야만 구름을 볼 수 있다면, 호주는 조금 고개만 들어도 구름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었어요. 호주 생활을 하며 봤던 모든 자연, 일상들을 재미있게 받아들였던 것 같아요.

“작업물에 추상적인 오브제를 많이 사용해요”
Q. 비주얼 아티스트로 활동한 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어떤 작업을 주로 하세요?

김주승 : 비주얼 아티스트로 활동한 지는 5년 차입니다. 저는 운이 좋게, 첫 작품이 뮤지션의 앨범 커버였어요. 제작했던 뮤지션과 앨범이 인지도가 높아짐에 따라 저의 작품에 호기심을 가져주시는 분들도 많아지더라고요. 그렇게, 앨범 커버 작업을 많이 하게 됐어요. 주로 앨범 커버를 많이 했고, 브랜드 협업 그래픽 작업, 개인 작업도 꾸준히 했었어요.

Q. 앨범 커버가 범상치 않더라고요. 각각 스토리가 담겨있나요?

김주승 : 저는 제 작품만의 확고한 색깔이 담기길 원해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잘 안 쓰는 소재나 툴을 사용하여 제작하기도 하고 늘 재밌게 표현하려고 합니다.

Q. 앨범 커버를 제작하면서, 음악에 대한 철학도 남다를 것 같아요.

김주승 : 철학을 가졌다기보다는 저는 음악을 너무 좋아해요. 음악을 너무 좋아해서, 앨범에 담긴 스토리나 비주얼적인 면들을 디테일하게 찾아보는 편입니다. LP 판 모으는 것이 취미이기도 하고요. 좋아하는 음악도 확고해지고, 좋아하는 뮤지션에 대해 관심 있게 보다 보니 자연스럽게 앨범 커버 작업에 무난하게 접근했던 것 같아요. 지금도 좋아하는 뮤지션과 작업을 하면 너무 재밌게 작업하고 있어요.
그렇다고, 앨범 커버만 제작하는 건 아니에요. 제가 하는 모든 작업물 카테고리에 대해 제약을 두고 있진 않지만, 어쩌다 보니 앨범 커버 작업이 많았던 것뿐입니다.

Q. 작업을 하실 때 어떤 점을 가장 많이 고려하세요?

김주승 : 예를 들어 제가 따뜻한 음악의 앨범 커버를 작업하는데, 날카로운 오브제가 들어가면 안 되잖아요. ‘아예 상관없는 분위기를 연출하여 괴리감만 주지 말자’는편입니다. 이외에는 아티스트와의 커뮤니케이션을 가장 중요시해요. 아티스트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앨범을 제작했는지와 어떤 점을 비주얼적으로 표현이 됐으면 좋겠는지 물어보고 최대한 아티스트의 생각을 반영하려고 합니다.

ⓒrarebirth [호림 - Metro City]
ⓒrarebirth [수민 - Your Home]
ⓒrarebirth [DPR LIVE - Action]
ⓒrarebirth [수란 - 그놈의 별]
“아티스트와의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중요해요”
Q. 작가님만의 작업은 확실한 색깔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작업물들을 보여주실 수 있으세요?

김주승 : 저는 추상적이고 아티스틱한 것을 좋아합니다. 제 작업물 몇 가지를 소개해드릴게요.

1) 호림 - METRO CITY


호림의 1집 정규앨범 ‘메트로시티’ 앨범 커버 작업 때도 아티스트와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했었습니다. 메트로시티 앨범은 집으로 가는 지하철 안에서 시간에 따라 느끼는 부분들을 음악적으로 담았다고 하더라고요.

아티스트는 앨범 커버에 지하철, 지하도를 표현하고 싶다고 하였는데, 저는 지하철을 직관적으로 표현하기보다는 추상적으로 표현해보고 싶더라고요. Soul R&B의 호림의 노래를 들으니, 나무의 뿌리들이 떠올랐어요. 잘 닦여있는 서울 지하도를 나무의 뿌리로 연관 지어 3D로 표현해봤던 작품이에요.

2) 수민 - YOUR HOME


저는 수민 씨의 노래를 들으면 쨍쨍하다는 느낌을 가장 많이 받았어요. 스펙트럼이 넓은 음악이라고 느껴졌죠. 그런 넓은 의미를 담아 오브제를 바다로 선택했어요. 쨍한 바다를 형상화하고자 하여 색감도 진한 원색을 사용했죠. 바다에 문이 있고, 그 문을 뛰어넘는 듯한 추상적인 느낌을 표현했어요.

3) DPR 라이브 - ACTION


DPR 라이브 액션이라는 싱글 앨범의 앨범 커버인데, 액션이라는 곡이 원래는 이전 앨범에 수록을 해야 했던 곡이었어요. 시기가 맞지 않아서 따로 낸 싱글 앨범이었는데, 저는 그 부분을 강조했어요. 커버 속 오브제를 보시면, 트랙리스트라고 적혀있고, 이전 트랙리스트에 들어갔어야 했는데, 들어가지 못했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rarebirth
Q. 가장 좋아하는 작업물을 소개해주세요.

김주승 : 개인작업물 중 SPACE AGE 시리즈를 가장 좋아합니다. 가장 최근에 작업했던 개인작업물이기도 하고요.
정확히 기억은 나지않지만, 한 때 1950~60년대에 미국에서 유행했던 미드센츄리(mid-century) 스타일에 관심이 생겼어요. 보통 인테리어, 가구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는 스타일인데, 우주에서 사용할 법한 가구 디자인이에요. 컬러도 블랙, 화이트 등의 심플한 컬러가 아닌 쨍하고 과감한 컬러들을 사용을 하죠. 빈티지하고 특이한 미드센츄리 스타일의 전자제품들에 영감을 받아 곡선이나 컬러를 제 작업에도 입혀보고 싶어서 제작했던 작품이 SPACE AGE 시리즈예요. 특별한 의미를 담았다기보다는 곡선이나 컬러와 같은 그래픽적 요소를 가미하는데 집중한 작품입니다.

Q. 작가님만의 작업 스타일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요?

김주승 : 제가 정한 답은 없어요. 그런데, 저의 작업물을 보는 다수가 “이건 rarebirth가 한 것 같아”라고 하더라고요.

Q. 한 인터뷰에서, 호기심을 자극하고, 함축적인 의미가 내포된 작업물을 좋아한다고 봤습니다.

김주승 : 저는 영상보다는 정적인 이미지에 더 많은 의미를 숨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쉽게 말해, 3분짜리 영상을 보며 느끼게 하는 것과 정적인 이미지 하나로 3분을 버티게 할 수 있게 하는 것의 차이라고 할까요? 꼭 영상이 아니더라도 한 작품을 보며, 3분 이상 오래 머무르고 생각할 수 있게끔 하는 함축적인 의미가 담긴 작업물을 선호해요. 하나의 그림이라고 해도 조금 무게감이 있는 작업을 하고 싶어요.

“사람과 일상에 영감을 가장 많이 받습니다”
Q. 무엇에 영감을 가장 많이 받나요?

김주승 : 사람과 일상이요. 제 주변엔 배울 점이 많은 사람들이 많아요. 주변에는 영상 아티스트, VISLA 매거진 등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매개체, 사람이 많은데 그분들이 추천해주시는 영화를 본다던가, 음악을 듣는다던지 등의 행위를 통해 가장 많은 영감을 얻어요.

Q. 작업할 때 가장 중요한 3가지가 있다면요?

김주승 : 마음가짐, 환경, 건강.

Q. 특별한 취미가 있나요?

김주승 : 친구와 탁구장 가서 탁구 치기.

Q. 새로 계획 중인 프로젝트가 있나요?

김주승 : 지금 열중하고 있는 작업은 만질 수 있는 제품들을 제작하고자 기획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어요. 더 자세한 내용은 제 공식 웹사이트(http://rarebirth.com/)에서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Q. 마지막으로, 비주얼 아티스트를 꿈꾸는 후배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요?

김주승 :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까지는 도와주고 싶고요. 진정성이 느껴지는 메일이라면 진지한 자세로 대답해드릴게요. 질문이 있다면, 메일을 주세요. rarebirth8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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