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 입력 후 엔터

검색
손만 댔다 하면 식물이 죽는다고요? 곰손도 키울 수 있는 반려 식물 추천

자연결핍장애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위한 반려 식물 추천

‘자연결핍장애’에 대해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미국의 저널리스트 리처드 루브는 (지금 우리는 자연으로 간다)라는 책에서 처음으로 자연결핍장애라는 개념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현재 우리의 낮과 밤은 기술에 파묻혀 있다’며, 그 집단적 장애 현상이 우리의 건강과 영혼, 경제와 환경 보존에 대한 책무까지도 위협하고 있다고 표현했습니다. 현대인들이 고도화된 기술환경으로 인해 편안함을 느끼기 보다는 집단적인 장애 현상을 앓고있다는 말이기도 한데요. 시끄럽고 복잡한 도시의 환경에서 이유 없는 답답함을 느끼며 귀농을 생각해본 적이 있거나,답답하고 꽉 막힌 것만 같은 일상을 보내던 중 문득 사무실에 작은 화분 하나를 놓고 싶었던 적이 있으신가요? 이는 우리의 몸이 우리에게 ‘자연결핍장애’에 대해 경고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돈 버는 것을 포기하고 훌쩍 시골로 떠날 수도 없는 노릇이지요. 자연결핍장애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여러분을 위해 반려 식물을 추천해드리고자 합니다.

"동글동글 보기만해도 행복해지는 귀여운 마리모"
ⓒbuzzfeed news

만화 (짱구는 못말려)에 나오는 귀여운 강아지 흰둥이가 몸을 동글동글하게 마는 모습을 일본 원작에서는 ‘마리모’라고 표현합니다. 바로 이 식물 마리모에서 따온 이름인데요. 마리모는 일본 홋카이도의 아칸 호수에서 처음 발견된 식물입니다. 서구권 국가에서는 ‘모스 볼’ 이라고도 불리는 마리모는 동글동글한 귀여운 외형으로 인해 반려식물을 키우려는 사람들에게 많은 선택을 받고 있습니다.

마리모가 처음 발견된 아칸호수의 마리모들은 모두 국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아칸호수에서 자란 마리모만 아니라면 근처 수족관에서 만원 미만의 가격으로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마리모는 수경식물이기 때문에 별도의 화분이 필요하지 않고 마리모가 충분히 자랄 수 있는 크기라면 유리병과 같이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물건으로도 충분히 키울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또한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물을 갈아주면서 직사광선만 피해준다면 식물을 처음 키워보시거나, 손만대도 모든 식물이 죽어버리는 식물킬러분들 역시 모두 어려움 없이 키울 수 있는 식물입니다.

마리모는 잘만 관리해준다면 백년가까이도 키울 수 있는 식물이며 관리 역시 손이 많이 가지 않기 때문에 반려식물에 입문하려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키워 보셨으면 좋겠네요

"물을 너무 자주 줘 식물을 시들게 한 경험이 있는 곰손 이라면 스파티필룸"
ⓒpixabay

물을 자주 안 줘도 되는 식물이라고 해서 키웠다가 물을 너무 안주는 바람에 식물을 떠나보낸 경험이 있거나, 물을 줘야할 것 같은 불안감에 오히려 물을 너무 많이 줘버려 식물을 떠나보낸 경험이 있으시다면 스파티필룸을 키워보시는건 어떨까요

스파티필룸은 물이 필요할 때쯤 이파리가 알아서 축축 늘어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때 적당량의 물을 주면 채 몇시간도 지나지 않아 언제 쓰러졌냐는 듯 반듯하게 올라오는 씩씩한 모습을 보여주는 식물입니다. 식물이 늘어졌을 때 물을 준다고 해서 혹시 다소 과격한 방법으로 물을 줄 때를 체크하는게 아니냐 생각하실수도 있겠지만 원예 전문가들 역시 가장 싱싱했던 이파리가 늘어질 때까지 물을 주지 말라고 당부한다는 사실! 식물 초보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물을 필요할 때에 주지 않는 것 못지않게 너무 과하게 물을 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스파티필룸은 앞에서 소개한 마리모처럼 수경으로도 키울 수도 있기 때문에 식물킬러분들은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수경으로 키워 보다가 자신감이 찰 때쯤 포기를 나눠 화분에서 키워보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NASA에서는 스파티필룸이 벤젠, 크실렌, 암모니아 등 공해물질을 모두 정화할 수 있는 식물이라는 사실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처럼 모든 공해물질을 정화할 수 있는 식물은 스파티필룸을 포함해 몇 되지 않았다고 하니, 정말 키우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 같네요.

"형형색색 아름다운 순록의 먹이 스칸디아모스"
ⓒ신세계몰, 젠틀맨플라워

마리모와 스파티필룸마저 키우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곰손 중의 곰손분들은 아직 좌절하시기엔 이릅니다. 물을 전혀 주지 않아도 키울 수 있는 ‘스칸디아모스’가 남아있으니까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스칸디나비아(Scandinavia) 지방에서 나는 이끼(moss)종류로 북유럽에서는 순록의 먹이로 애용되기 때문에 순록이끼라고도 불립니다.

북유럽에서 순록의 이끼로 사용되는 이 식물이 어떻게 먼 한국땅까지 넘어올 수 있었을까요? 스칸디아모스는 공기정화효과와 천연 가습 및 제습효과도 있으며 동시에 20가지가 넘는 색상으로 염색이 가능한 알록달록 예쁜 식물이기 때문에 플랜테리어(plant+interior)의 유행과 함께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게 되었습니다.

주요 특징으로는 방금 말했듯 공기를 정화해주며, 소리를 흡수하기 때문에 소음을 줄여주기도 합니다. 또한 ‘이끼 식물’이기 때문에 별도로 물을 주지 않아도 쉽게 죽지 않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특징들 때문에 화분에서뿐만 아니라 액자로도 많이들 키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스칸디아모스는 물을 주면 딱딱하게 굳어져 잘 부서지기 때문에 집 안의 환경때문에 스칸디아모스가 건조해졌다면 별도로 물을 주지 말고 화장실과 같이 습도가 높은 장소로 잠시 이동시켜 주면 다시 생생해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사시사철 예쁜 꽃을 보고싶다면 꽃기린"
ⓒpixabay

이번에는 스칸디아모스처럼 아름답지만 조금 더 손이 많이 가 소위 말하는 ‘키우는 맛’을 느껴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해드리고 싶은 ‘꽃기린’입니다. 꽃기린은 흔치 않게 사시사철 꽃을 피워내는 선인장과의 식물입니다. 꽃기린의 꽃과 이파리만 보신 분들은 ‘이게 선인장이라고?’라는 생각이 들만큼 화려한 외관을 가지고 있지만, 조금만 시선을 낮춰 꽃기린의 몸통을 살펴본다면 선인장 특유의 뾰족한 가시가 잔뜩 달려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치 장미꽃과같이 예쁘다고 함부러 만지려다간 다치기 십상인 ‘도도한’ 친구입니다.

최근 식물을 키우는 분들 사이에서 ‘다육이’가 큰 유행을 이끈 적이 있습니다. 다육식물은 건조한 기후에 적응하기 위하여 잎이나 줄기 등에 물을 저장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 식물들을 일컫는데요. 물을 평상시에 저장한다는 특성이 사람들에게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되니까 키우기 쉽겠다는 인상을 주어 큰 인기를 끌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다육이는 생각만큼 키우기 쉬운 식물은 아닙니다.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물을 너무 자주 주는 경우나, 최소 하루 6시간 이상 햇빛을 봐야하기 때문에 장시간 출장을 나가며 실수로 다육이를 그늘진 곳에 두는 등 여러가지 실수로 인해 다육이는 그 인기만큼이나 많은 개체가 죽고 말았습니다. 단순히 ‘물을 적게 줘도 된다’를 ‘키우기 쉽다’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상기시켜주는 사례인데요. 방금 소개했던 소개할 ‘꽃기린’역시 다육이에 해당하는 식물입니다. 우리가 쉽게 지나치고 있지만 사실 식물도 생명입니다. 말하지 못하고, 움직이지 못한다고 해서 식물들에게 생명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식물을 기르겠다고 마음먹은 이상 그 생명에 대한 책임은 바로 ‘자기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앞에서 소개했던 스칸디아모스, 스파티필룸 등 상대적으로 손이 덜 가는 반려식물을 먼저 키워보시고 이후 꽃기린과 같이 손은 더 많이 가지만 외관이 화려해 보는 재미를 주는 식물들을 키워보시는 걸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콘텐츠 크리에이터 - 유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