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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할 빈(貧)+기술(Technology), 빈테크가 도대체 뭐야?!

정보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투자, 빈테크!

최근 일본에서는 ‘빈테크’가 중요한 트렌트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빈테크란 '경제적 여유가 없는 사람이나 불필요한 지출을 최대한 절약하려는 사람이 핀테크를 활용하는 것', 또는 '빈곤층이 핀테크를 활용해 일시적으로 자금을 융통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쉽게 말해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을 때 이전 같으면 생활비를 절약하거나, 일하는 시간을 늘렸었다면 이제는 최신 기술을 활용해 돈을 벌기 시작했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빈테크 현상은 이제 일본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전 ‘소확행’과 ‘YOLO(you only live one)’로 대표되는 소비 위주의 생활방식이 대표트렌드로 여러 방송에서 소개된 적이 있습니다. 돈을 열심히 모아봐야 서울에 집 한 채 못사는 현실에 지친 밀레니얼 세대들이 불확실한 미래를 위한 저축보다는 순간의 행복을 위한 지출을 더 소중히 여기게 됐던 것인데요. 슬픈 얘기지만 이렇게 계획에 없는 지출이 커질수록 생활비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미래가 아닌 현실의 행복을 위해 가치 있는 지출을 한 바로 그 직후, 정보기술을 활용한 빈테크는 가장 빛이 나게 됩니다.

“빈테크의 대표적 사례 온라인 중고 거래 서비스”
ⓒpixabay

이름만 들었을 때는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빈테크. 사실 여러분 스스로가 모르는 사이에 한 번쯤 경험해 보셨을 수 있다면, 조금 더 친숙하게 느껴질까요? 빈테크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온라인 중고 거래 서비스’입니다. 앞에서 말했듯 빈테크는 일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일본의 2030세대 역시 우리나라의 동세대처럼 구매력이 높지 않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들이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 찾은 방식은 중고물품을 이용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수요가 빈테크와 결합하면서 온라인 중고 거래 서비스가 인기를 끌게 된 것입니다.

ⓒ메루카리 공식사이트
“메루카리”

대표적인 예가 바로 ‘메루카리’입니다. 메루카리는 중고거래전문 앱으로, 전용 앱에서 모바일 결제를 통해 원스톱으로 쇼핑할 수 있습니다. 메루카리는 2013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로 불과 창업 4년만인 2016년 7월 미국 앱스토어 무료 앱 순위 3위에 올랐으며 이듬해인 2017년에는 한 해 매출만 무려 1천 2백억원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네이버카페 중고나라
“중고나라”

중고거래를 들으니 떠오르는 곳이 있지 않으신가요? 맞습니다. 바로 중고나라입니다. 중고나라는 무려 2003년 개설된 네이버 카페로 중고거래의 대표적 사이트라 할 수 있습니다. 2019년 6월 현재 회원수가 1700만명을 넘을 정도로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중고 나라인 만큼 이 글을 읽는 분들도 다들 한 번쯤은 빈테크를 경험해 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빈테크 거래 플랫폼으로”
ⓒ아디다스 공식홈페이지
“프리미엄 리셀”

최근 신발매니아들 사이에서는 ‘프리미엄 리셀’이 가장 핫한 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나이키의 ‘Jordan’시리즈로 시작해서 아디다스의 ‘Yeezy boost’와 같은 한정판 시리즈나 최근의 ‘Jordan x travis scott’과 같은 콜라보레이션 제품들의 한정판이 판매가 보다 높은 가격으로 중고거래사이트에서 거래되기 시작하면서 신발을 실제 착용할 생각이 없더라도 우선 추첨에 응모하고 당첨되면 곧바로 비싼 가격에 판매하는 것을 ‘프리미엄 리셀’ 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제는 이런 프리미엄 리셀현상이 중고거래 플랫폼인 ‘중고나라’나 ‘번개장터’등을 만나 이들을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빈테크 거래 플랫폼’으로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아이돌굿즈”

신발 이외에도 다양한 한정판 상품들이 빈테크의 주요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실제로 2017년 12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것은 BTS앨범, 워너원 응원봉과 같은 아이돌 굿즈였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아이돌 굿즈는 한정판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공급이 수요를 못따라가니 자연스레 웃돈을 주고라도 중고제품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넘쳐날 것이고 이에 따라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게 되기 마련입니다. 실제로 BTS관련 굿즈들은 해외 중고거래 사이트인 ‘이베이’에서 매우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마케팅과 결합하려는 시도”

또한 잠금화면을 해제할 때마다 현금처럼 사용가능한 적립금을 쌓아주는 서비스인 ‘캐시슬라이드’와 같은 리워드앱들과, 리서치의 패널로 활동해 설문조사에 응할 때 마다 적립금을 보상받는 엠브레인, 오베이와 같은 서베이 앱들 역시 빈테크의 대표적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AIA Vitality X T건강걷기 구글플레이 어플설명

최근에는 AIA Vitality와 SKT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만들어진 ‘AIA Vitality x T건강걷기’라는 앱도 있었습니다. 이 앱에서는 걷기운동을 통해 미션에 성공하면 핸드폰 요금할인이나 스타벅스 커피와 같은 보상을 받을 수 있는데요, 사용자는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받아 이를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리면서 빈테크가 2차, 3차로 확장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을 통해 다양한 회사들이 빈테크를 마케팅과 결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을 정도로 빈테크가 중요한 트렌드로 떠올랐음을 알 수 있습니다.

빈테크는 분명 불황이라는 사회의 그늘 속에서 탄생한 트렌드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런 암울한 현실속에서도 젊은 세대가 오히려 좌절하지 않고 그들만의 독특한 아이디어와 어려운 상황을 벗어나고자 하는 노력이 정보기술과 결합하여 탄생한 결과물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트렌드를 따라가`기 보다는 이러한 배경을 알고 활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콘텐츠 크리에이터 - 유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