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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프린팅의 시대 : Do Different Design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만능 디자이너

여러분의 개인적인 공간에 소장하고 있는 피규어나 장식품, 자주 사용하는 컴퓨터와 자동차의 부품들, 매일 아침 바르는 스킨케어 화장품들, 심지어 우리가 사는 집까지 모두 ‘프린팅’된 것이라면 어떨까요? 아마 예전이었다면 종이 위에 달라붙어있는 도면이거나 혹은 ‘그림 한장이겠지’ 라는 생각에 불과했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이제 피규어, 자동차 부품들, 화장품, 그 외에도 많은 것들이 우리가 일상에서 접해왔던 실체적인 형태로 프린팅되고 있습니다. 바로 ‘3D 프린팅’의 등장으로 가능해진 일이죠.

ⓒunsplash
“3D 프린팅이란?”

3D 프린팅이란 디지털 디자인 도면을 활용하여 얇은 레이어(layer)를 적층함으로써 입체를 뽑아내는 기술입니다. 문자나 그림을 인쇄하는 것이 아니라, 3차원 공간 안에 실제 사물을 인쇄함으로써 의료, 생활 용품, 자동차 부품 등 많은 물건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현재는 스콧 크럼프가 세계적인 3D프린팅 기업을 설립해 발전을 이루기 시작한 것이지만, 처음으로 고안된 것은 1984년 미국의 엔지니어 찰스 헐이 ‘어떻게 하면 물체를 더 빨리 제작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것입니다. 기존에는 형태가 없는 고체 덩어리를 깎아내 모양을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기존의 방식과 반대로 적층형 기술을 사용하게 된 것이죠. 처음 고안한 의도대로 제작 방식의 효율이 현재의 정도로 증가했으니 성공한 셈입니다.

ⓒunsplash

영화관 스크린 속에, 혹은 종이에 달라붙어 있던 그림과 움직임들은 우리에게 생동감을 주거나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기에 다소 부족한 면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제품의 제작과정에 있어서는 시행착오가 많아 그에 소요되는 비용 또한 만만치 않았는데요. 3D프린팅은 우리에게 경험과 시각적 매력을 제공했고, 그 적용범위도 점점 넓어지게 되었습니다. 제작의 편리함과 속도를 높이고, 색다른 디자인까지 가능하게 해주는 3D프린팅. 과연 어떻게 디자인과 기술의 시너지를 뿜어내고 있을지 살펴보겠습니다.

“3D 프린팅이 왜 Do Different Design일까?”
ⓒunsplash

1.천차만별 소재

3D 프린터 안에는 잉크 대신 플라스틱, 나일론, 금속 등 입체 도형을 만들 수 있는 재료가 사용됩니다. 기술 또한 다루는 재료에 맞게 개발되고 있어 현재는 고무, 종이, 건축재, 음식까지 사용한 인쇄 방법까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옷을 만들 때 계절과 색감, 의류 카테고리에 따라 디자인이 다르고 이를 위해 수많은 원단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것처럼, 3D 프린팅 또한 마찬가지죠. 만드는 제품이 무엇이냐에 따라 사용되는 소재가 천차만별이고, 심지어 같은 소재라 하더라도 구체적인 프린팅 적층 방식에 따라 형성되는 모양과 디자인이 다릅니다. 때문에 대량으로 생산하는 일반적인 제조기술과 다르게 3D 프린팅을 사용하게 되면 조금은 ‘다른’ 물건들이 각자의 모습으로 태어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2.비용

대량생산이 곧 대량소비와 수익으로 이루어져 규모의 경제(생산이 증가할수록 생산비용이 감소하는 효과)를 일으키는 기존 방식과는 다르게, 3D프린팅은 처음부터 초기 생산비용을 절감시켜 생산량과 수익을 모두 높일 수 있습니다. 3D 프린터와 같은 장비를 갖춰야 하기 때문에 비용 측면의 어려움은 있지만, 프린터만 있다면 원하는 디지털 도면을 만들고 재료비만 투자해 개인적인 제작도 높은 효율의 생산이 가능하게 되죠. 3D 프린팅의 활용도가 높아지다보니 최근에는 프린터 대여 및 프린팅 체험 서비스도 크게 증가하고 있어 3D프린팅 기술을 접할 기회가 더욱 늘어났습니다.

3.개인생산

기업은 제품에 대한 일정 수요가 발생하지 않으면 제품을 생산하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의 수요가 있어야 공급에 따른 수익도 창출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3D프린팅은 원하는 용도와 형태, 디자인에 맞는 제품을 소량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물건을 제작하고 판매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제작에서도 ‘다름’을 보여주지만, 스타트업에서는 개별 소비자를 위한 제품을 제작함으로써 ‘다름’을 제공하고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의료 분야에서는 3D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개별적인 환자 상태에 맞는 인공뼈나 인공장기를 생산하면서 생명의 연장선에서 더욱 의미있는 다름을 보여주기도 하죠.

“직접 만들 수 있습니다. 3D프린팅 도면 플랫폼 서비스”
ⓒthingiverse / shapeways 홈페이지

원하는 디자인, 원하는 용도로 자신만의 물건을 제작하려는 움직임이 점점 증가하면서, 직접 제품을 만들어 사용하는 현대인들이 많아졌습니다. 이처럼 개인적인 측면의 제작에 있어 3D프린팅의 효율성이 매우 높다보니, 이러한 개인의 과정을 쉽게 만들어주는 디지털 도면 공유 서비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플랫폼 싱기버스(Thingiverse), 셰이프웨이스(shapleways)와 같은 웹사이트에서 3D 모델 자료를 등록하면, 누구나 도면을 다운로드할 수 있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프린터로 모형을 출력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입니다. 싱기버스의 경우에는 2018년 국내 웹사이트도 오픈되었고, 셰이프웨이스는 Tech, 액세서리, 쥬얼리, 홈데코 제품 등의 카테고리와 소재까지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해 선택의 폭을 넓혔습니다.

ⓒunsplash

그러나 도면 공유 비즈니스가 등장하면서 저작권(지적재산권) 문제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생겼습니다. 도면을 공유하면 해당 도면의 소유자가 있음에도 이를 활용한 제품을 누구나 제작할 수 있게 되니, 문제가 필연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그에 따라 3D 프린팅 기술에 있어서 디지털 도면에 관한 저작권으로 DRM(Digital Right Management)의 중요성이 높아지기도 했습니다. 기술이 생활에 가져온 편리함은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감수해야 할 것들도 함께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의 장난감 업체 해즈브로(Hasbro)는 도면 공유 서비스 셰이프웨이스와 협력하여, 자사 소유의 ‘마이리틀포니’ 캐릭터를 누구나 재창조하고 3D프린팅으로 제작할 수 있도록 저작권을 개방했습니다. 셰이프웨이스와 라이선스를 공유해 수익 일부를 얻을 수 있고, 더 많은 이용을 유도해 3D 프린팅의 ‘다름’을 확산시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디자인과 기술의 융합이 주는 가치”
ⓒunsplash

현재의 3D 프린터는 완성된 모형의 품질이 기존의 제품보다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BMW등 각국의 자동차 산업에서는 이미 자동차 부품까지 3D프린팅으로 이용한다고 하지만, 재료를 층층이 쌓아 올려 모양을 만들기 때문에 아무리 정밀하게 쌓아올린다 해도 완성된 후에 층이 보인다거나 내구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정밀도 면에서 내구도를 따돌릴 가능성을 찾고, 내구도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면 문제의 해결 지점을 엿볼 수 있지 않을까요?

기술 발전이 보편화되면서 모두 비슷한 기술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다음으로 다가오는 것은 시각적 매력과 다름을 주는 디자인이 아닐까 합니다. 아직은 프린터가 보급되거나 상용화되지 않았지만, 3D프린터가 PC나 스마트기기처럼 보급된다면 제조업의 주체가 더욱 확산되어 여러분도 생산자가 될 수 있을지 모릅니다.

이제 콘텐츠 산업의 프로슈머 시대를 넘어, 디자인의 프로슈머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3D 프린팅이 주는 디자인과 기술의 시너지를 마음껏 만끽하는 프로슈머가 되시길 기대합니다. Do Different Design!

콘텐츠 크리에이터 - 전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