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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가치를 높이는 UP-Cycling

재활용보다 새활용으로

다 쓴 홍보용 현수막과 포스터, 유행이 지난 의류와 가방들, 뭔가를 먹기만 해도 쌓이는 플라스틱 용기. 여러분 옆의 물건들이 쓸모없어지는 순간, ‘버리기만 하면 내 손에서 떠난다!’라고 생각하셨나요?

물론 우리의 손을 떠난 쓰레기는 분리수거를 통해 재활용 됩니다. 하지만, 분리수거가 제대로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는 이제 재활용쓰레기 수입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전국의 재활용품 폐기물 배출량은(2016년 기준) 합성수지류 약 41만 톤, 플라스틱류 약 35만 톤에 달합니다. 상황이 이러한 만큼 프렌차이즈 카페들도 플라스틱 컵과 빨대 사용을 줄이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unsplash
“그런데 우리가 사는 세상은 사실, 버릴 것이 없습니다.”

새로운 가치가 있을 뿐이죠. ‘새 것’을 좋아하는 우리를 위해, “upcycling(새활용)”에 대한 특별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unsplash

업사이클링이란 버려지는 제품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 디자인을 새롭게 하거나 활용방법을 바꾸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제품으로 탄생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이 용어는 1994년 리너 필츠가 처음으로 사용했습니다. 재료순환의 두가지 과정 중 하나인 재활용(recycling)은 이산화탄소와 많은 에너지가 발생하는 한계에 부딪히면서 문제가 발생했고, 자원절약과 환경보호를 위한 이상적인 방법으로서 업사이클링이 새롭게 대두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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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활용은 뭐가 그렇게 다르길래?”

단순한 재활용보다는 새로운 가치를 입혀 ‘새활용’한다는 점에서, 쓰던 것을 다시 사용하는 리사이클링(recycleling)과는 분명 다른 면이 있습니다. 또한 환경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업사이클링은 매립 및 소각되는 쓰레기의 양을 줄이고 추가적인 자원의 낭비를 방지합니다. 한가지 문제는 아이디어와 함께 제품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전문가의 디자인적 감성이 더해지면서 가격이 매우 높아진다는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경에 대한 가치있는 이러한 소비를 존중하고 더욱 아껴쓰게 됩니다. 혹은 비싼 값을 지불하고 구매하는 대신, 사용자가 직접 업사이클링함으로써 스스로 친환경 의식을 고취하기도 합니다.

이렇듯 버릴 것이 없는 세상에서, 우리에게 새것이 아닌 ‘새활용’의 욕구를 뿜뿜! 솟아나게 하는 물건들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1st Category : 이색 업사이클링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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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로 목욕합니다, 행화탕”

천장과 벽에 마감이 덜 되어 있어 낡은 감성을 주는 카페들, 많이 가보셨나요? 여러분이 가 본 그 카페도 어쩌면 버려진 공간에 숨을 불어넣은 업사이클링 공간일 수도 있습니다 마포구 아현동에 위치한 목욕탕 ‘행화탕’은 지어진지 60년이 지났습니다. 2011년 이후 재개발 지역이 되면서 문을 닫게 된 행화탕, 하지만 몇 년간 버려져 있던 이 공간은 복합문화 예술공간으로 새로 태어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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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화탕은 목욕탕 본연의 모습을 훼손하지 않은 채 다양한 전시, 공연을 진행하며,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카페에서도 목욕을 테마로 한 시그니처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 업사이클링 공간의 가치는 ‘예술로 목욕합니다’라는 모토에서 생겨납니다. 목욕에 대한 추억을 주는 것은 물론이겠죠. 예술을 통해 여러분의 지친 삶을 씻어내도록 도와주는 역할이 행화탕의 새로운 가치이자, 곧 업사이클링의 가치가 되었습니다.

“2nd Category : 업사이클링 인테리어 소품”
ⓒ두바퀴희망자전거 홈페이지
“두바퀴희망자전거(2hopebike)”

2006년 탄생한 사회적 기업 두바퀴희망자전거는 서울 각 지역에 버려진 폐자전거들을 수거한 뒤 전문적 기술을 통해 자전거의 새로운 가치를 탄생시키는 제품들을 만드는 업사이클링 브랜드입니다. 조명, 가구, 소품, 액세서리 등 여러 카테고리의 제품을 제작하기 때문에 다양화된 시각적 재미를 제공하고, 제품의 디자인퀄리티 또한 매우 높은 편입니다.

ⓒ두바퀴희망자전거 홈페이지

유용한 제품 중 하나로 Puppy Stand Lighting을 꼽을 수 있는데요, 자전거의 포크와 안장, 그리고 짐받이를 결합하여 강아지 모양으로 만든 스탠드 조명입니다. 간단한 터치로 불빛을 변화하게 하는 직관적인 사용과 에디슨 전구, 무엇보다 선반으로 함께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혼자인 밤에도 퍼피라이트가 외로움을 달래줄 수 있을것만 같습니다. (가격 380,000)

ⓒ두바퀴희망자전거 홈페이지

고객이 자전거를 제공하는 개인 업사이클링 의뢰도 가능하니, 버려야 하는 자전거가 있다면 이곳에 기부하거나 여러분의 첫 업사이클링을 시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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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한 타당한 이유, 얼스그라운드”

사람들의 커피 소비가 증가하면서 국내에만 1년에 27만톤씩 쏟아지는 커피찌꺼기. 얼스그라운드는 이 커피찌꺼기를 업사이클링하는 브랜드입니다. 이들은 과연 커피찌꺼기로 어떤 제품을 만들까요?

우리가 마신 한잔의 커피에서 나온 커피찌꺼기로 이들은 새로운 생명에게 시간을, 우리에게 여유를 주는 화분 ‘ground pot’을 제작합니다. 햇볕을 받기 더욱 쉽도록 기울인 디자인과 핸드메이드 업사이클링의 미세한 스크래치 감성이 특징입니다. 또한 커피찌꺼기로 만든 모던한 디자인의 시계 ‘ground clock’은 우리에게 버려지는 시간의 소중함을 일깨워줍니다. 책상 위에 얼스그라운드의 화분과 시계가 놓여있다면, 커피 한잔도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있게 느껴질지 기대됩니다.

“3rd Category : 패션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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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사이클링의 선두, 프라이탁”

업사이클링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브랜드, ‘프라이탁’이 세번째 카테고리의 사례입니다. 프라이탁은 이미 업사이클링을 통한 패션의 선두로 큰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죠.

프라이탁은 상업적 용도보다는 비가 와도 젖지 않는 튼튼한 가방을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폐현수막과 같은 방수천, 자동차의 안전벨트, 폐자전거의 고무튜브 등 폐기처리하는 소재를 활용했습니다. 다른 업사이클링과 마찬가지로, 제품의 흡집부터 특유의 고무냄새까지 곧 사연이 됩니다. 이들이 더욱 가치높은 업사이클링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프라이탁의 모든 가방 디자인과 패턴은 단 하나뿐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그들은 친환경과 새활용 이상의 가치를 늘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업사이클링과 함께 숨을 나누세요”

기존의 것에 전문가의 손길이 더해지면서 가격이 매우 높아지는 것이 업사이클링의 특징이자 가장 큰 문제라고 보여집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사이클링을 추구하는 생활은 창조성과 환경보호라는 두가지 축 위에서 우리에게 놀라운 시너지를 주기 위한 성장을 지속할 것입니다. 그렇게 여러분이 폐기품을 가지고 한번의 새로운 시도를 할때마다, 그 물건과 공간은 새로운 가치라는 숨을 얻습니다. 버릴 것이 없는 세상, ‘업사이클링’과 함께 지속적인 순환을 그려나가는 일상이 여러분 삶의 가치도 높여줄 것을 기대합니다.

콘텐츠 크리에이터 - 전은영